무엇으로 사느냐고 묻거든 
                        정미숙 

여자는 사랑으로 
남자는 일로 
살아가는 의미를 느낀다고 하던데 
그 말이 맞나 몰라, 
내게 있어 이런 사랑이면 좋겠어 
내 사랑 그대도 
보고 싶은 그대도 
비 오는 날이면 빗물처럼 추억이 밀려오고 
빗방울처럼 땅에 떨어져 
다른 빗방울과도 잘 섞일 줄 아는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어 
진한 그리움을 가슴에 담을 줄 알고 
그 그리움 때문에 더 행복해지는 
그런 가슴을 지녔으면 좋겠어 
그리움에 빛깔이 있다면 
무슨 빛깔일까 
그대의 향기 느껴보려 하지만 
바람은 반대편에서 불어오네 
그대 있는 그곳에도 
이곳처럼 바람이 불면 좋으련만 
그대가 곁에 있다면 제비꽃이 
이보다 더 아름다울 걸 
아마 그럴 거야 
계절이 바뀌면 이유 없는 가슴앓이로 
그대를 떠올려, 
내가 방황하던 그날에 
내 심장에 꽃 화살을 퍼붓던 그대 
우리, 만나고 싶으면 
언제든지 만날 수 있는 거지 
나 그대 품에서 영원히 행복의 노래를 부르며 
아름답게 살고 싶어 
내 영혼의 노래여 
나의 시여 
그대는 한 줄기 그리움, 희망, 사랑. 
내가 사는 이유가 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