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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기 카운슬러대학 가족치료이론관련 자료입니다.
  • 글쓴이 : 운영자 작성일 : 05-05-18 15:31 조회 : 10,189
 

가 족 치 료 이 론


이명희 (경북과학대학 사회복지학과 외래강사)


I. 가족치료의 개념

   

    가족치료가 어떤 특정한 전문분야만의 전문적 활동으로 한정되어 있지 않고 각 분야마다 그 분야의 특성 안에서 가족치료를 응용하고 있기 때문에 각 분야마다 개념을 정의하는 것이 다르다. 아직 가족치료가 이론적으로나 실천적으로 발달과정에 있기 때문에 그 구체적인 방법이나 기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많은 가족치료자들이 정신의학, 심리학, 그리고 사회사업 전문을 대표하고 있다.

    특히 사회사업전문에서는 가족치료에 내포된 가족상황에 대한 관심과 원조를 서비스의 주된 내용으로 하는 전통을 유지해 오면서 오늘날 자연스럽게 가족치료를 사회사업의 한 방법이며 영역으로 받아들여 가족치료의 지식과 기술을 융통성 있게 서비스 현장에서 활용하고 있다.

    몇몇 정의를 살펴보면서 가족치료의 개념을 알아보자. 미국정신의학협회(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의  정신의학용어집에는 가족치료를 가족 중에 한사람 이상을 한 회기에 동시에 치료함. 치료는 지지적, 지시적, 또는 해석적일 수 있음. 가족중 한사람의 정신장애는 다른 가족들에게 있는 장애의 현실 일 수 있으며 상호관계와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하였다.

    미국의 사회사업 사전에는 누가 가족치료를 하며, 어디에 초점을 두고, 목적이 무엇이냐에 대해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하나의 단일한 서비스 단위라고 여겨지는 가족구성원 집단과  함께 일하는 전문사회사업가 또는 다른 가족치료자들의 개입. 이 접근은 전형적으로 개인들의 체계, 대인관계 유형, 그리고 의사소통 우형에 초점을 둔다. 가족치료는 가족원들 사이에 역할과 상호적 의무를 명확하게 하고 더욱 적응적인 행동을 촉진하게 한다.  치료자는 언어적, 비언어적 행동에 노력을 집중하고 가족의 지난날보다는 여기 그리고 지금에 전념한다.

    Goldenberg는  가족치료란 가족성원들로 하여금  가족의 역기능적인 의사거래 유형을 개선시킬 수 있도록 도와줌으로써 현재 가족 체계내의 연동적인 정서적 문제를 찾아 개선시키려는 일종의 심리치료 기법이라고 하였다.

   Robinson은 가족치료자의 임무는 가족을 하나의 단위로 보고 가족 성원에게 증상을 유발시키는 가족의 행동유형을 분리, 변화시켜서 개인으로 하여금 가족에게서 분리되고 독립되어 성숙해지며 자기 또래 집단과 정서적 유대를 맺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가족치료에 대한 표현은 다소의 차이가 있지만 그러나 대부분의 치료자들은 가족원중 어느 한 개인에게 나타나고 있는 어떤 병리나 증상 또는 부적응행동은 발생원인이 그 개인 한사람에게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바로 그러한  증상을 낳게 한 가족전체 또는 부분의 상호작용에 기인한다는 점을 전제로 하고 있다.

    치료자들은 모두 한 개인의 증상, 문제 또는 고통의 호소가 가족의 역기능에 대한 표현이며 이것은 가족의 향상성을 유지하고 가족의 역기능을 숨기고 주의를 딴 곳으로 돌리기 위해 가족성원들 중 한사람에게 나타난다고 추정하고 있다. 따라서 치료자들은 다같이 가족체계를 변화시켜야 개인에게도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II. 가족치료의 모형과 기본 개념들


   1. 가족치료의 모형


    오늘날 대표적인 가족치료의 모형은  정신분석적 가족치료, 의사소통 가족치료, 구조적  가족치료, 그리고 행동주의적 가족치료 등이 있다.

 

1) 정신분석학적 가족치료

   정신분석학적 가족치료는 가족을 계속 진행되는 체제로 간주하며 정신분석학에 바탕을 두어 가족관계에 있어서 연동병리를 강조한다(Ackerman, Bowen etc.).


   (1) Nathan W. Ackerman: 가족치료의 할아버지라고 알려져 있으며 정신분석학 훈련을 받은 아동정신치료자였다. 문제가 있는 아동의 가족을 면담하기 시작하였고 개인보다는 가족을 문제의 진단과 치료의 주요단위로 여겼다. 애커먼은 정신분석에서 가족의 역할을 강조하였고 가족치료를 인관관계와의 상호작용 맥락에서 시작하였다. 그는 치료자는 각 개인의 인성 특성뿐 아니라 가족구성원과의 상호작용도 주시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도 각 가족 구성원을 한 개인으로, 여러 가지 관계를 맺는 그룹구성원으로, 전체 가족의 성원으로 보기 시작했다. 애커먼은 정신내적 과정과 가족체계 과정에 같은 비중을 두고 문제를 해결해 나갔다.


   (2) Ivan Boszormenyi-Nagy: 아이반 보조메니-나지는 정신질환자의 치료과정에 가족뿐 아니라 친구와 이웃과 같은 가족체계 외의 사람들을 참여시키는 ‘사회지원망 치료’를 실시하였다. 그는 화자 대부분에게 부모-자녀관계의 중요성을 논하였고 환자의 무의식 속에는 부모에 대한 욕구를 포함하고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최근에 그는 여러 세대를 거치는 동안의 관계적 체계 안에서의 가족의 가치가 어떻게 전수되고 의리(family loyalty)를 지켜나가는 것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치료의 목적은 자아 분화, 자아강화, 자아존중감에 대한 안정감등을 증가시키는 것이다. Boszormenyi-Nagy는 다세대적인 관점, 즉 인간 관계맥락을 강조.


   (3) M. Bowen : 머레이 보웬은 1954년 정신분열증 아동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아동은 과잉밀착과 과잉 분리사이에서 흔들거리는 것을 알았다. 이러한 감정의 분리는 보웬이 정의한 삼각관계가 삼각관계의 아동이 되었다. 삼각관계가 생겼을 때 배우자는 제삼자인 아동을 통하여 갈등적 긴장을 분산시키려고 했다. 보웬은 만약 배우자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할 때 결국에는 정신분열증의 시발 조건이 되는 삼각관계에 있는 아동이나 희생자가 방해한다는 것이다.

정신분석학에서 중시되는 것은 개인의 심리적 과정의 인과관계인 것에 비해서 Bowen은 몇 세대에 걸친 인과관계의 심리적 과정을 중시한다. 이 다세대간의 인간관계를 중시한다는 것은 개인의 정신병리를 정신적 외상의 결과로서 생각할 뿐만 아니라 다음 세대에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보는 입장이다.

   Bowen이론은 환원주의적 관점에서 체계이론적 관점으로 전환해 가는 중요한 교량적 역할을 한다


2) 의사소통 가족치료

   의사소통 가족치료는 그릇되고 모순적인 또는 2중 구속적인 메시지의 역할을 강조한다(Jackson, Haley, Satir). 내적인 심리역동에 초점을 두지 않는 의사소통이론가들은 사람은 언어적 비언어적 의사소통 방법을 연구함으로써 가족 체계에 대하여 배울 수 있다는 것을 가정하고 있다. 따라서 의사소통 이론가들은 가족성원들의 개인적인 역사적인 분석에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가족체게내의 관찰 할 수 있는 현재의 상호작용에 초점을 둔다.

의사소통이란 언어적 비언어적 메시지의 전달방법, 과정, 그리고 그 내용 모두를 말하는 것인데 그러한 의사소통을 주고받는 유형이  곧 그 가족의 상호작용의 양상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의사소통의 형태는 크게는 이중구속적인 메시지를  주고받는 형태, 즉 언어적 표현과 비언어적이고 내면적인 감정이나 신체의 자세가 일치하는 형태의 수평적 의사소통이 있다. 기능적인 가족은 어렵기는 하지만 후자인 수평적 의사소통 방법을 쓰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에 의해 성취될 수 있는 반면, 역기능적인 가족은 흔히 서로를 속이거나 구속하는 이중적인 메시지에 의한 게임이 이루어지는 가족이다.


3) 구조적 가족치료

    구조적 가족치료는 가족의 조직을 상호작용 유형의 결정요인으로 간주하는 전체론적 입장을 취한다. 가족 내 여러 하위체계간의 관계, 경계의 유연성, 그리고 변화하는 각 발달단계에서 재조직하고 조절하는 가족의 노력을 중시한다(Minuchin).


  4) 행동주의적 가족치료

   행동주의적 가족치료는 정적 강화행동 등의 학습이론의 원리를 이용하여 가족성원들 사이에 부적응 행동이 어떻게 발달하는지를 설명, 가족들에게 강화행동을  변경하도록 지도한다(Liberman, Stuart, Patterson).


    이처럼 가족치료의 유형은 다양하나 그것들이  다루고 있는 주제는 다음과 같은 점에서 공통적이다.  첫째, 가족치료자들은 최소한 어느  정도는 인간행동이 과거의 사건들에 의해 영향을 받는 성격의 산물만이 아니라고  보는 점이다. 그보다 인간행동은 개인과 그들의 환경간의 순환적인 상호작용 양식에 더 크게 영향을 받는다고 본다. 그러한 환경 가운데로 특별히 눈에 띄는 부분이 가족이다. 가족 치료자들은 과거 또는 현재, 즉 가족사의 맥락  또는 현재의 상호작용 속에서의 인간행동 가운데 어느 것을 더 강조하느냐에 있어서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둘째, 가족에 대한 정의에 있어서 많은  이론가들은 가족을 오랜 시간에 걸쳐서  발달하는 꽤 일관성있는 양식과정, 구조, 그리고 규칙을 가진 자기 규제적이고 항상성의 규칙에  지배되는 사이버네틱 체계로 보고 있다. 차이가 있다면 그 체계의 어느 국면을 사정과 개입의 중심으로 보아야 하는 점이다. 예컨대 가족구조, 의사소통, 조직, 규칙을 규제하는 과정들, 생태학적 또는 사회망 관계, 또는 세대간의 양식 등.


2. 체계론적 개념들


    많은 가족치료 유형들은 사실상 체계론적 관점에서 가족에 접근하고 있다.

   Minuchin에 의해 대표되는 구조주의 가족치료를 위시하여 Jackson, Haley, Satir 등으로  대표되는 의사소통 가족치료가 바로 체계론적 관점에서부터 출발하고 있다.

    이들 치료자들은 기본적으로 가족이란 서로가 특정한 방식으로 영향을 주고받는 개인들로 구성된 하나의 살아있고 개방적인 체계라고 보는 것이다. 가족을 하나의 단위(초점체계)로 보면 가족은 밖으로는 보다 큰 사회의 다른 체계들(상부체계)과 연관되어 있고 가족 안으로는 또다시 여러 소체계(하위체계)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하여 개인과 가족과 사회의 관계는 상호의존적이고 보완적이며 서로 영향을 미치는 유기적 관계에 있기 때문에 항상 개인 또는 가족 문제를 보기 위해서는 그들을 둘러싼 환경적 상황적 맥락을 동시에 보아야만 문제의 성격과 원인을 보다 사실에 가깝게 파악할 수 있고, 그 해결책도 현실적으로 모색될 수 있게 된다.   

    체계론자들은 가족이 폐쇄체계 쪽이 될수록 외부와의 에너지 교환이 잘 안되고 따라서 내부적으로 생존과 발달에 필요한 에너지의 양이 감소하고 쓸 수 없는 에너지의 양만 증가하는 엔트로피 현상이 나타나며 가족의 성장은 저해될 수밖에 없다고 보는 것이다.    

    하나의 체계로서 가족은 그것이 속한 환경과 끊임없이 에너지를 유입하고 산출하는 상호작용을 나누는 동안 체계내에서 하나의 안정상태를 추구하는 경향을 나타낸다. 즉, 어떤 안정상태에 적응하느라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으면서 시간의 경과와 함께 어떤  안정상태에 이르게 되는데 이를 가족의 항상성(homeostasis)이라 한다.

    가족의 항상성은 가족체계의 모든 성분들이 서로 잘 어울려서 하나의 조직된 응집체계를 함께 발전시키는 상호보완성으로 인해 생겨난다. 그리하여 변화에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가 수반된다 하더라도 가족내의 보완성 기능이 작용하여 체계는 일정한 항상성을 잃지 않고 균형(equilibrium)을 유지하게 된다.    

    그러나 가족체계가 새로운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구조적으로 변화하지 않으면 안될 때는 종전의 균형상태는 일시적으로 깨어지고 불균형상태가 도래한다. 집단의 과도기적 사건들이 바로 불균형상태를 초래하는 요인들이다. 그러나 불균형상태는 이상적으로는 가족원들에게 보다 건전한 적응과 보다 나은  발전을 가져다 줄 수 있다.

    불균형상태가 나타나고서 그에 따른 바람직한 변화가 이루어진 다음에 가족이 해야 할 일은 새로운 변화를 안정시키는 것이다. 이때 가족의 항상성이 다시 새로운 변화를 안정화시키는데 작용이 된다면 가족은 다시 새로운 안정상태를 획득하게 되는 것이며 이는 가족에게는 커다란 발전이 되는 것이다.   

    가족은 하나의 전체이면서도 또한 부분들로  나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가족의 구조는 가족원들이  어떻게 즉, 누구누구로 구성되어 있느냐는 물리적인 구성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 상호작용의 유형에 나타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경계선의 질적인 상태를 추상화한 것이다.    

    가족원 A와 B 그리고 C사이에서 A-B,  B-C, A-C 사이의 거리가 얼마나 가까운가 먼가에 따라서 적당한 거리(분명한 경계)를 넘어, 지나치게 투입(밀착)되어 있는가  아니면 좁혀질 수 없는(경직원) 거리를 두고 있는가(분리)를 말한다. 거리가 멀고 가까운 기준은 바로 침투성 즉, 얼마나 자유롭게 서로 간여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느 한쪽에서 상대방에게 지나치게 간여하면 그 상대방은 간여하는 쪽에게 그만큼 수동적으로 대처하게 되고 의존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서로간에 알맞은 거리를 두고 있다는 것은 서로를 독립적으로 인정하면서 대등하게 다루며 알맞게 간여한다는 의미가 되고, 거리가 경직된 경우는 서로간의  최소한의 필요한 간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뜻이 된다. Bowen은 인간의 자아속에는 감정과 지성이 서로 용해 또는 분리되어 있다고 보고 감정과 사고가 뚜렷하게 구분된 사람을 자아의 분화정도가 높다고 지적한다. 그는 가족은 가족자아덩어리(family ego mass) 즉, 가족들이 정서적으로 일체감을 형성하고 있으며 개인자아가 가족자아 덩어리에서 분화될수록 융통성이 많고  생활의 스트레스에 잘 대처한다고 보았다. 반면, 자아의식이 없거나 있어도 개인적인 정체감이  약하거나 불안정한 정도, 즉 미분화의 정도가 심할수록 가족과의 공통적인 자아에 점성적으로 용해되어 있는 정도가 심하기 때문에 자기 자신의 사고가 없어지고 자기감정에 지배되는 생활을 하게 된다고 본다.    

    Minuchin은 최상으로 기능하는 가정에서는 가족 간의 경계가 분명하고 우리라는 집단에 소속된 의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자의식을 잃지 않는다고 본다. 즉 가족성원은 개성을 띄고 있으면서도 가정에 대한 소속감을 잃지 않으며  하위체계의 경계도 분명하여 올바른 가족기능이 이루어진다고 본다. 반면, 가족 간의 경계가 모호한 속박된 가정 에서는 하위체계의 경계가 미분화되고 약하고 쉽게 뒤바뀐다.    

    속박된 가정의 가족성원들은 가족의 소속감을 지나치게 중시하여 자주성이 없고 가정 밖에서 문제를 탐구하고 해결하려는 의지가 없다. 한편 경계가 지나치게 경직되어 하위체계들 사이의 의사소통이 힘든 유리된 가정에서는 가족성원들은 지나치게 자주적, 독립적으로 기능하여 상호 의존성이 없고  필요할 때에도 가족들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는다. 가족중의 한 사람이 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라야 겨우 다른 가족성원들의 관심을 갖는 정도이다.

Bowen은 융합-분화와 개별성-집합성이 가족체계에서 어떻게 작용하는가에 대한 상호연관성을 8개의 개념으로 설명한다. 자아분화(differentiation of self), 삼각관계(triangles), 핵가족의 정서체계(nuclear family emotional system), 가족투사과정(family projection process), 다세대 전달과정(multigenerational transmission process), 출생순위(sibling position), 정서적 단절(emotional outoff), 사회적 퇴행(societal regression), 이 8개의 상호연관성을 가진 개념이 Bowen의 가족체계이론을 구성한다.  .

   Bowen은 개인의 증상, 적응 그리고 성장과정을 가족체계와의 관계를 통해서 고찰한다. 그의 가족체계이론을 구성하는 8개의 개념은 모두 개인과 가족체계와의 상관관계의 특징에 관한 것으로, Bowen 이론의 2대 공리라고도 할 수 있는 개별성과 집합성(연관성), 그리고 지적 체계와 정서적 체계를 전제로 한 것이다.


  1) 개별성과 집합성

  인간관계의 체계는 개별성(individuality)과 집합성(togetherness)의 자연스러운 에너지가 서로 균형을 취하려고 하고 있다. 개별성은 인간이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도 자급자족하고 싶은 본능적 움직임에 기인하는 것으로서 자율성(autonomy)이라고도 불린다. 집합성이란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가지고 싶은 인간의 본능적 욕구(instinctual need)에서 기인한 것이다. 인간관계에 있어서는 개별성과 집합성의 에너지가 항상성(homeostasis)상태로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그 균형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인간체계가 생존과정에서 만나는 생활경험이다. Bowen은 개별성과 집합성은 모두 정신위생을 위해서 중요하다고 본다.


  2) 지적 체계와 정서적 체계

  인간은 지적 기능과 정서적 기능을 모두 사용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지적 기능은 지적 체계(intellectual system)의 산물로 대뇌피질의 기능과 관련성이 있는 반면에 정서적 기능은 정서적 체계(emotional system)의 산물로 대뇌변연계와 관련성을 가진다. 지적 체계와 정서적 체계가 분화되어 조화를 이루고 있을 때 인간은 그 어느 쪽의 기능도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지적 체계와 정서적 체계가 기능적으로 분화되어 있지 않을 경우, 인간은 어느 쪽의 기능을 사용할 것인가의 선택이 불가능하게 되며 그 결과 행동과 사고는 정서가 지배하게 된다.

  두 체계가 분화되어 있지 않은 경우, 즉 융합(fusion)상태인 경우 정서적 체계가 우성이 된다. 현상적으로 불안이나 감정의 정도가 증가할수록 인간의 지적 체계와 정서적 체계가 융합하는 경향도 강해진다.


․ 정서적 체계와 집합성의 관계

  기본적 분화수준이 낮은(지적 체계와 정서적 체계의 융합의 정도가 높음) 인간은 환경에 대해서 감정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에 환경의 긴장도가 높으면 기능적 분화수준이 낮아지게 된다. 반대로 환경의 긴장도가 아주 낮을 경우에는 기능적인 분화수준이 어느 정도 높아져 기본적 분화수준은 낮아져도 지성이 완전히 정서에 의해 지배되는 상태를 벗어날 수 있다.

  이것을 분화와 집합성의 관계로 바꾸어 말하면 다음과 같다. 기본적 분화수준이 낮을수록(융합이 높을수록) 인간은 집합성의 영향을 받는다. 분화수준이 낮은 사람은 외부세계의 영향에 쉽게 휘말린다. 즉 사고, 감정, 행동이 다른 사람의 감정이나 환경의 긴장도에 쉽게 영향을 받는 것이다. 이와 같이 분화수준이 낮은 사람은 자기에게 안정감을 가져다 줄 다른 사람의 영향이 필요하게 되며, 더욱이 다른 사람의 존재를 몸 가까이에 느끼지 못하면 불안을 강하게 느낀다.

  이와 같이 다른 사람의 존재를 필요로 하는 극도의 집합성을 가진 사람은 다른 사람의 언행에 정서적으로 반응하는 경향(정서적 반응)이 있다. 정서적 반응의 표출은 극단적인 타인의존 또는 회피적 태도로 나타날 수 있다. 또한 극도의 집합성의 결과로 자아와 타인과의 경계도 불명확하게 되고, 그로 인해 자아와 타인에 대한 평가도 비현실적이 된다. 비현실적인 평가에 근거해서 타인과의 관계를 구축한다는 것은 인간관계에 불필요한 긴장을 초래하는 수가 많다. 분화수준이 낮은 사람은 긴장상태에 대해 정서적으로 반응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그 결과 집합성에 편중되어 극단적인 타인의존 또는 극단적인 회피행동을 나타낸다. 이렇게 해서 저분화-고집합성 인간은 악순환적으로 기본적 분화수준이 계속 저하된다.

  기본적 분화수준이 높은 사람은 지성과 정서, 그리고 집합성과 개별성 양쪽의 균형이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Bowen은 현실적으로 대다수 사람의 기본적 분화수준은 중 정도이고 환경의 긴장도나 불안의 정도에 따라, 분화와 집합성의 수준이 분화수준이 낮은 사람과 같은 모양으로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 인간관계와 융합

  개인의 기본적 분화와 융합이라고 하는 관점에서 볼 때, 인간관계에서의 융합도 개인의 수준과 같다고 볼 수 있다. 정서적 체계와 지적 체계의 융합수준이 높은 사람은 자아와 타인의 관계에 있어서도 융합수준이 높아지기 쉽다. Bowen은 임상경험을 통해서 부부 두 사람의 집합성 수준이 같은 경우에 부부관계가 오래 지속된다고 하였다.

  융합수준이 높은 배우자간의 인간관계는 Bowen이 말하는 정서적 보완성이라고 하는 경향을 나타낸다. 융합수준이 높은 사람끼리는 서로 고도의 집합성과 융합을 나타내기 때문에 극도의 융합관계로 파묻혀 버리는 상태가 된다. 예컨대 ‘당신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다’라고 하는 관계이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융합수준이 높은 사람들간의 관계라도 한편이 집합성의 표출로서 반발적 회피 형태의 정서적 반응을 나타내고 다른 편은 타인 의존이라고 하는 형태로 반응하는 경우도 많다. 이 경우 반발적 회피행동을 하는 사람은 독립성, 분화수준이 높다고 한 허상을 투사하고 그 결과 상대방은 융합과 집합성의 표출로서 극도의 의존성을 나타내게 되는 것 같다.

  역으로 기본적 분화수준이 높은 사람들 간의 관계는 개별성을 존중하며 집합성은 없으므로 정서적으로 떨어진 관계이다. 그 결과 상대에 대한 기대는 현실적인 것으로 이성적이며 일방적으로 상대방에게 기대하는 것도 없다. 이와 같은 인간관계에서는 인간관계의 존속을 위해 에너지를 다 사용해 버리지 않고 인간관계 외의 업무로 건설적으로 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다.


․ 인간관계에 있어서 융합과 불안의 관계

  인간관계에 있어서 융합은 불안을 경감시킬 뿐만 아니라 동시에 불안의 원인도 된다.

  융합수준이 높은 인간관계가 불안을 일으키는 긴장상황에 직면했을 경우, 집합성이 개별성을 압도한다. 집합성에 치우치면 다른 사람과의 융합 때문에 상황에서 일어나는 불안을 경감시키는 동시에 상대방을 잃어버리는 것에 대한 불안을 가지게 된다.

  그 불안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정서적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는 또 다른 불안을 일으킨다. 이 후자의 불안, 즉 집합성의 불안에 대한 정서적 반응은 정서적 보완성으로 볼 수 있듯이 정반대의 반응도 볼 수 있다. 한쪽에서는 타인을 요구하는 까닭에 의존적이 되고 다른 쪽에서는 타인의 거절을 피하는 것과 동시에 의존적이고 비기능적인 상대방과의 관계를 존속시키기 위해 독립적이고 권위적이 된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서로의 존재를 필요로 하고 있기 때문에 상호의 욕구불만과 기대는 그 인간관계의 긴장을 증가시켜 마침내 서로에게 불안을 고조시키는 결과가 된다.


3) 자아분화

  Bowen은 정서와 지성의 분화 개념을 이용해서 개인의 정서적 성숙도를 측정하기 위한 척도를 개발하였다. 이 척도는 0~100까지 폭의 분화 정도를 가진다(그림 4.1 참조). 즉 분화수준 0은 완전히 분화되어 있지 않는 사람이며 100은 완전히 분화되어 있다는 말이 된다.

  ⅰ) 최저분화수준(0~25)

  여기에 속하는 사람은 가족이나 다른 사람에게 정서적으로 융합되어 있고, 지성이 정서에 감추어져 있는 것 같은 생활을 한다. 사고와 가정을 구분하는 능력이 결핍되어 있고 자아개념 발달이 미약하고 긴장이나 불안, 스트레스 상황에서 사고기능이 감정기능에 의해 지배당하며 다른 사람에게 상처받기 쉽다.


ⅱ)저분화수준(25~50)

정서가 높아 다른 사람에 대한 정서적 반응을 중심으로 한 생활을 하지만 목표를 향해 행동할 수 있다. 그러나 목표행동은 주로 다른 사람으로부터의 보상이나 칭찬, 수용을 받기 위한 행동이다.


  ⅲ) 중분화수준(50~75)

  지성과 정서가 적당하게 분화되어 있어 자율적이며 독립적인 의사결정을 하고 정서가 비교적 안정되어 있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융합되지 않으면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며 목표지향적인 활동을 한다. 아주 심한 상태에서는 대로 심리적 역기능 현상을 보일 수 있으나 회복이 빠르다.


  ⅳ) 고분화수준(75~100)

  정서와 지성의 분화가 고도로 진행되며 사물의 판단은 지성에 의해서 행해진다. 75~95 정도의 사람은 어릴때부터 부모에게서 독립된 개체로 존재가 인정되고 분리되었으며 자신의 가치관과 신념이 뚜렷하며 다른 사람의 관점에 기울일 줄 알고 다른 사람의 비난이나 칭찬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자신과 타인에 대한 기대가 현실적이며 적절한 현실감과 이상에 대한 예민한 감각을 가지고 있다.


  분화척도는 정신병리와 직접적으로 관계가 없다. 분화수준이 낮은 사람은 스트레스에 영향을 받기 쉽고 그 결과로 발병하기 쉽고(신체적, 사회적) 그와 같은 장애는 한 번 발생하면 만성화하기 쉽다. 그러나 분화수준이 낮은 사람이라도 환경으로부터의 스트레스가 적으면 그 나름대로 적응해 나갈 수 있다. 반대로 분화수준이 높아도 환경으로부터 스트레스를 계속 받으면 지성과 정서의 분화를 유지하는 것이 곤란하게 되어 그 결과 부적응을 나타낸다.

  분화척도는 실증적 척도가 아니라 개념적 척도이다. 이 척도를 이용해서 실제로 측정할 수 있는 것은 기능적 분화수준이며 이것은 거짓자아(psudo self, 擬자아)의 분화수준이다. 거짓자아란 주어진 환경에 영향을 받는 시점에서 기능하는 자아이다. 따라서 거짓자아의 분화수준인 기능적 분화수준은 환경의 스트레스 정도에 따라 다르다. 스트레스가 높으면 기능적 분화수준은 당연히 낮아진다. 반대로 심리치료를 받으면 치료자와의 융합관계로 인해 거짓자아 분화수준은 높아진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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