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www.youthcoc.org]
자료실

상담자료실

Bowen의 정신역동적 가족치료
  • 글쓴이 : 운영자 작성일 : 04-10-13 10:37 조회 : 11,074
 

Bowen의 정신역동적 가족치료



I. 기본적 자세

  Bowen이론은 정신분석학과 마찬가지로 직선적 인과율을 중시하고 있다. 그러나 정신분석학에서 중시되는 것은 개인의 심리적 과정의 인과관계인 것에 비해서 Bowen은 몇 세대에 걸친 인과관계의 심리적 과정을 중시한다. 이 다세대간의 인간관계를 중시한다는 것은 개인의 정신병리를 정신적 외상의 결과로서 생각할 뿐만 아니라 다음 세대에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보는 입장이다.

  Bowen이론의 다세대간 직선적 인과율은 직선적 인과율을 중시하는 전통적인 정신분석학과 순환적 인과율을 중시하는 체계이론의 절충이라고 볼 수 있다.

  이론과 실천의 두 가지 측면에서 볼 때 Bowen은 이론을 중시한다. 그는 이론적 기반이 불충분한 가운데 서둘러서 환자나 가족을 변화시키려고 하는 실천 중시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Bowen에 있어 심리치료의 기법은 어디까지나 이론으로부터 논리적으로 도출된 것이다.

  오늘날 보수적이라고 생각되는 정신분석학과 MRI 등의 근본적인 체계이론의 절충이라고 생각되는 Bowen이론은 논리적이면서도 독창적이다. 인식론적 관점에서 볼 때, Bowen이론은 환원주의적 관점에서 체계이론적 관점으로 전환해 가는 중요한 교량적 역할을 한다.

   

. 기본개념


1. 체계이론


  Bowen의 가족체계이론은 체계이론을 기초로 하고 있으나 일반체계이론과는 다소 입장을 달리하고 있다. 예를 들면 일반체계이론에서 중시되고 있는 순환적 사고는 Bowen 이론에서는 중시되지 않고 있다.

  Freud의 정신분석학에 의하면 성인기의 정신병리는 유아기에 있어서 부모와의 관계에서 생기는 반응이라고 해석되며, 증상의 원인을 이해하려고 할 경우 개인 내부의 심리적 갈등에서 원인을 찾는다. Bowen은 이와 같은 정신분석적인 정신병리의 설명이 개인의 심리적인 움직임을 정확하게 설명해 준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Bowen은 그와 같은 개인중심의 이론에 근거한 설명은 증상이 일어나는 원인을 설명하지 못한다고 보는 입장이다.

  Bowen은 개인의 증상, 적응 그리고 성장과정을 가족체계와의 관계를 통해서 고찰한다. 그의 가족체계이론을 구성하는 8개의 개념은 모두 개인과 가족체계와의 상관관계의 특징에 관한 것으로, Bowen 이론의 2대 공리라고도 할 수 있는 개별성과 집합성(연관성), 그리고 지적 체계와 정서적 체계를 전제로 한 것이다.


  1) 개별성과 집합성

  인간관계의 체계는 개별성(individuality)과 집합성(togetherness)의 자연스러운 에너지가 서로 균형을 취하려고 하고 있다. 개별성은 인간이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도 자급자족하고 싶은 본능적 움직임에 기인하는 것으로서 자율성(autonomy)이라고도 불린다. 집합성이란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가지고 싶은 인간의 본능적 욕구(instinctual need)에서 기인한 것이다. 인간관계에 있어서는 개별성과 집합성의 에너지가 항상성(homeostasis)상태로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그 균형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인간체계가 생존과정에서 만나는 생활경험이다. Bowen은 개별성과 집합성은 모두 정신위생을 위해서 중요하다고 본다.


  2) 지적 체계와 정서적 체계

  인간은 지적 기능과 정서적 기능을 모두 사용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지적 기능은 지적 체계(intellectual system)의 산물로 대뇌피질의 기능과 관련성이 있는 반면에 정서적 기능은 정서적 체계(emotional system)의 산물로 대뇌변연계와 관련성을 가진다. 지적 체계와 정서적 체계가 분화되어 조화를 이루고 있을 때 인간은 그 어느 쪽의 기능도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지적 체계와 정서적 체계가 기능적으로 분화되어 있지 않을 경우, 인간은 어느 쪽의 기능을 사용할 것인가의 선택이 불가능하게 되며 그 결과 행동과 사고는 정서가 지배하게 된다.

  두 체계가 분화되어 있지 않은 경우, 즉 융합(fusion)상태인 경우 정서적 체계가 우성이 된다. 현상적으로 불안이나 감정의 정도가 증가할수록 인간의 지적 체계와 정서적 체계가 융합하는 경향도 강해진다.


  (1) 정서적 체계와 집합성의 관계

  기본적 분화수준이 낮은(지적 체계와 정서적 체계의 융합의 정도가 높음) 인간은 환경에 대해서 감정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에 환경의 긴장도가 높으면 기능적 분화수준이 낮아지게 된다. 반대로 환경의 긴장도가 아주 낮을 경우에는 기능적인 분화수준이 어느 정도 높아져 기본적 분화수준은 낮아져도 지성이 완전히 정서에 의해 지배되는 상태를 벗어날 수 있다.

  이것을 분화와 집합성의 관계로 바꾸어 말하면 다음과 같다. 기본적 분화수준이 낮을수록(융합이 높을수록) 인간은 집합성의 영향을 받는다. 분화수준이 낮은 사람은 외부세계의 영향에 쉽게 휘말린다. 즉 사고, 감정, 행동이 다른 사람의 감정이나 환경의 긴장도에 쉽게 영향을 받는 것이다. 이와 같이 분화수준이 낮은 사람은 자기에게 안정감을 가져다 줄 다른 사람의 영향이 필요하게 되며, 더욱이 다른 사람의 존재를 몸 가까이에 느끼지 못하면 불안을 강하게 느낀다.

  이와 같이 다른 사람의 존재를 필요로 하는 극도의 집합성을 가진 사람은 다른 사람의 언행에 정서적으로 반응하는 경향(정서적 반응)이 있다. 정서적 반응의 표출은 극단적인 타인의존 또는 회피적 태도로 나타날 수 있다. 또한 극도의 집합성의 결과로 자아와 타인과의 경계도 불명확하게 되고, 그로 인해 자아와 타인에 대한 평가도 비현실적이 된다. 비현실적인 평가에 근거해서 타인과의 관계를 구축한다는 것은 인간관계에 불필요한 긴장을 초래하는 수가 많다. 분화수준이 낮은 사람은 긴장상태에 대해 정서적으로 반응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그 결과 집합성에 편중되어 극단적인 타인의존 또는 극단적인 회피행동을 나타낸다. 이렇게 해서 저분화-고집합성 인간은 악순환적으로 기본적 분화수준이 계속 저하된다.

  기본적 분화수준이 높은 사람은 지성과 정서, 그리고 집합성과 개별성 양쪽의 균형이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Bowen은 현실적으로 대다수 사람의 기본적 분화수준은 중 정도이고 환경의 긴장도나 불안의 정도에 따라, 분화와 집합성의 수준이 분화수준이 낮은 사람과 같은 모양으로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2) 인간관계와 융합

  개인의 기본적 분화와 융합이라고 하는 관점에서 볼 때, 인간관계에서의 융합도 개인의 수준과 같다고 볼 수 있다. 정서적 체계와 지적 체계의 융합수준이 높은 사람은 자아와 타인의 관계에 있어서도 융합수준이 높아지기 쉽다. Bowen은 임상경험을 통해서 부부 두 사람의 집합성 수준이 같은 경우에 부부관계가 오래 지속된다고 하였다.

  융합수준이 높은 배우자간의 인간관계는 Bowen이 말하는 정서적 보완성이라고 하는 경향을 나타낸다. 융합수준이 높은 사람끼리는 서로 고도의 집합성과 융합을 나타내기 때문에 극도의 융합관계로 파묻혀 버리는 상태가 된다. 예컨대 ‘당신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다’라고 하는 관계이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융합수준이 높은 사람들간의 관계라도 한편이 집합성의 표출로서 반발적 회피 형태의 정서적 반응을 나타내고 다른 편은 타인 의존이라고 하는 형태로 반응하는 경우도 많다. 이 경우 반발적 회피행동을 하는 사람은 독립성, 분화수준이 높다고 한 허상을 투사하고 그 결과 상대방은 융합과 집합성의 표출로서 극도의 의존성을 나타내게 되는 것 같다.

  역으로 기본적 분화수준이 높은 사람들간의 관계는 개별성을 존중하며 집합성은 없으므로 정서적으로 떨어진 관계이다. 그 결과 상대에 대한 기대는 현실적인 것으로 이성적이며 일방적으로 상대방에게 기대하는 것도 없다. 이와 같은 인간관계에서는 인간관계의 존속을 위해 에너지를 다 사용해 버리지 않고 인간관계 외의 업무로 건설적으로 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다.


  (3) 인간관계에 있어서 융합과 불안의 관계

  인간관계에 있어서 융합은 불안을 경감시킬 뿐만 아니라 동시에 불안의 원인도 된다.

  융합수준이 높은 인간관계가 불안을 일으키는 긴장상황에 직면했을 경우, 집합성이 개별성을 압도한다. 집합성에 치우치면 다른 사람과의 융합 때문에 상황에서 일어나는 불안을 경감시키는 동시에 상대방을 잃어버리는 것에 대한 불안을 가지게 된다.

  그 불안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정서적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는 또 다른 불안을 일으킨다. 이 후자의 불안, 즉 집합성의 불안에 대한 정서적 반응은 정서적 보완성으로 볼 수 있듯이 정반대의 반응도 볼 수 있다. 한쪽에서는 타인을 요구하는 까닭에 의존적이 되고 다른 쪽에서는 타인의 거절을 피하는 것과 동시에 의존적이고 비기능적인 상대방과의 관계를 존속시키기 위해 독립적이고 권위적이 된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서로의 존재를 필요로 하고 있기 때문에 상호의 욕구불만과 기대는 그 인간관계의 긴장을 증가시켜 마침내 서로에게 불안을 고조시키는 결과가 된다.


2. 가족체계이론의 기본 개념


  Bowen은 융합-분화와 개별성-집합성이 가족체계에서 어떻게 작용하는가에 대한 상호연관성을 8개의 개념으로 설명한다. 자아분화(differentiation of self), 삼각관계(triangles), 핵가족의 정서체계(nuclear family emotional system), 가족투사과정(family projection process), 다세대 전달과정(multigenerational transmission process), 출생순위(sibling position), 정서적 단절(emotional outoff), 사회적 퇴행(societal regression), 이 8개의 상호연관성을 가진 개념이 Bowen의 가족체계이론을 구성한다.


  1) 자아분화

  Bowen은 정서와 지성의 분화 개념을 이용해서 개인의 정서적 성숙도를 측정하기 위한 척도를 개발하였다. 이 척도는 0~100까지 폭의 분화 정도를 가진다(그림 4.1 참조). 즉 분화수준 0은 완전히 분화되어 있지 않는 사람이며 100은 완전히 분화되어 있다는 말이 된다.

  (1) 최저분화수준(0~25)

  여기에 속하는 사람은 가족이나 다른 사람에게 정서적으로 융합되어 있고, 지성이 정서에 감추어져 있는 것 같은 생활을 한다. 사고와 가정을 구분하는 능력이 결핍되어 있고 자아개념 발달이 미약하고 긴장이나 불안, 스트레스 상황에서 사고기능이 감정기능에 의해 지배당하며 다른 사람에게 상처받기 쉽다.

  (2) 저분화수준(25~50)

 정서가 높아 다른 사람에 대한 정서적 반응을 중심으로 한 생활을 하지만 목표를 향해 행동할 수 있다. 그러나 목표행동은 주로 다른 사람으로부터의 보상이나 칭찬, 수용을 받기 위한 행동이다.

  (3) 중분화수준(50~75)

  지성과 정서가 적당하게 분화되어 있어 자율적이며 독립적인 의사결정을 하고 정서가 비교적 안정되어 있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융합되지 않으면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며 목표지향적인 활동을 한다. 아주 심한 상태에서는 대로 심리적 역기능 현상을 보일 수 있으나 회복이 빠르다.

  (4) 고분화수준(75~100)

  정서와 지성의 분화가 고도로 진행되며 사물의 판단은 지성에 의해서 행해진다. 75~95 정도의 사람은 어릴때부터 부모에게서 독립된 개체로 존재가 인정되고 분리되었으며 자신의 가치관과 신념이 뚜렷하며 다른 사람의 관점에 기울일 줄 알고 다른 사람의 비난이나 칭찬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자신과 타인에 대한 기대가 현실적이며 적절한 현실감과 이상에 대한 예민한 감각을 가지고 있다.


  분화척도는 정신병리와 직접적으로 관계가 없다. 분화수준이 낮은 사람은 스트레스에 영향을 받기 쉽고 그 결과로 발병하기 쉽고(신체적, 사회적) 그와 같은 장애는 한 번 발생하면 만성화하기 쉽다. 그러나 분화수준이 낮은 사람이라도 환경으로부터의 스트레스가 적으면 그 나름대로 적응해 나갈 수 있다. 반대로 분화수준이 높아도 환경으로부터 스트레스를 계속 받으면 지성과 정서의 분화를 유지하는 것이 곤란하게 되어 그 결과 부적응을 나타낸다.

  분화척도는 실증적 척도가 아니라 개념적 척도이다. 이 척도를 이용해서 실제로 측정할 수 있는 것은 기능적 분화수준이며 이것은 거짓자아(psudo self, 擬자아)의 분화수준이다. 거짓자아란 주어진 환경에 영향을 받는 시점에서 기능하는 자아이다. 따라서 거짓자아의 분화수준인 기능적 분화수준은 환경의 스트레스 정도에 따라 다르다. 스트레스가 높으면 기능적 분화수준은 당연히 낮아진다. 반대로 심리치료를 받으면 치료자와의 융합관계로 인해 거짓자아 분화수준은 높아진다고 생각된다.

  거짓자아와는 대조적으로 환경에 좌우되지 않는 개인의 확고한 기본적 분화수준은 확고한 자아(solid self, 眞자아) 분화수준이다. Bowen에 의하면 확고한 자아는 외계로부터의 압력, 설득 등으로부터 쉽게 영향을 받지 않는 자아이다. 그리고 대체로 ‘치료적 변화’는 거짓자아의 변화이며, 확고한 자아의 변화가 아닌 경우가 많다.

  가족체계치료는 확고한 자아의 기본적 분화수준의 향상을 목적으로 한다.


  2) 삼각관계

  Bowen에 의하면 두 사람이 구성하는 정서체계는 불안정하여 그와 같은 정서체계는 제삼자를 끌어들인다. 세 사람이 구성하는 인간관계체계는 안정된 체계의 최소단위라고 생각된다. Bowen이론에서는 이 세 사람이 구성하는 인간체계구성의 과정을 삼각관계형성이라고 하며, 그 결과 구성된 체계를 삼각관계라고 한다.

  삼각관계의 형성과정은 둘이서 구성하는 인간관계에서의 융합과 불안의 악순환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악화된 긴장상태의 해소양식으로서 빈번하게 볼 수 있는 것은 불만의 정도가 높은 사람이 제삼자와 새로운 융합관계를 맺으려고 하는 움직임이다. 이렇게 삼각관계가 성립되면 새로운 융합관계가 오래된 융합관계의 응집성을 저하시킨다. 그 결과 오래된 융합관계의 강도는 경감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긴장상태가 완화되는 경우가 많다.

  삼각관계는 한 사람이 유리되어 있는 것 같이 보여도 세 사람이 서로에게 강한 연대감을 가지고 있다. Bowen에 의하면 삼각관계는 구성원의 응집성이 강할수록, 그리고 불안이 높을수록 강하게 작용한다.

  3) 핵가족의 정서체계

  핵가족의 정서체계는 핵가족체계의 패턴에 대한 개념이다. 부부관계에서 만성 또는 급성의 긴장상태가 있을 때 그 구성원은 개개의 또는 가족체계의 안정감을 유지하기 위해 정서적 유리, 부부충돌, 배우자의 부적응, 자녀의 손상 등의 메카니즘을 이용한다.

  ① 정서적 유리

  ② 부부충돌

  ③ 배우자의 부적응

  ④ 자녀의 손상

  

  4) 가족투사과정

  가족투사과정이란 부모의 융합이 어떻게 자녀에게 투사되는가를 보여준다. 이 개념의 근원은 모자공생으로서 설명되었지만 나중에 삼각관계의 개념과 연결되었다(1976). 

  모자공생에서 볼 수 있는 극도의 모자융합은 부부 융합관계에 동반되는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 삼각관계 형성에 따르는 현상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삼각관계의 관점에서 보면 이와 같은 모자융합 관계를 볼 수 있는 가족에 있어서 자녀에 대한 어머니의 과보호적인 태도에 대해 아버지는 이해적이고 지지적 태도를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왜냐 하면 원래 극단적인 융합관계(모자공생)를 가지는 어머니는 분화수준이 상당히 낮은 반면에 부부간의 융합수준은 높으므로 부부간의 긴장은 낮다. 아내가 자녀와 융합관계를 가지는 것은 남편이 느끼는 긴장을 해소하는 기능을 가지기 때문이다.

  삼각관계 형성에 부수적으로 형성되는 모자융합관계는 필연적으로 자녀의 분화기회를 방해한다. 그 결과 아이도 정서적 반응성, 집합성이 강해져 기본적 분화수준이 낮은 인간 특유의 경향을 나타내게 된다. 예로 어머니의 극단적인 융합은 동시에 어머니 이외의 사람으로부터 유리되어 있기 때문에 자녀는 비사교적인 경향을 나타낸다. 그 결과 특히 그 자녀가 사춘기가 되어 자주성을 가지려고 하는 시점에서 적응문제가 발생하는 수가 많다. 기본적 분화수준이 낮고 정서적 반응성은 높기 때문에 인간관계나 사회적응의 경험은 제한적이 된다. 사춘기가 되어 동료가 독립성, 자주성을 주장하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 동료를 향한 집합성의 욕구로부터 자주성을 가지려고 해도 모자 융합수준이 강한 아이는 개별성, 자주성을 실행에 옮기기 위한 준비 능력이 부족하다. 또 자녀가 개별성을 주장하는 것은 어머니의 융합욕구와 상반되기 때문에 어머니의 직접적인 지지를 얻을 수 없다. 반대로 반항이라는 명목으로 자주성이 말살될 위험성이 크다. 더욱이 아버지에게 있어서도 아이가 어머니의 융합관계에서 자립하면 부가 모와의 긴장된 융합관계를 가지게 되는 위험이 따른다. 이와 같이 극단적인 융합관계에 기초한 삼각관계는 자녀의 자립 가능성에 의해서 그 균형이 흔들리게 된다. 그 결과로서 자녀가 사춘기나 청년기에 정신병 등에 걸린다고 하는 설명은 정신분열증의 발병이 사춘기나 청년기에 많다고 하는 현상과 일치한다.

  부부에게 자녀가 둘 이상 있을 경우 가족투사과정의 영향은 자녀에 따라 다르다. 한 명의 자녀가 삼각관계에 휘말려 부부의 정서를 흡수할수록 다른 자녀들이 삼각관계에 연관되어 가족투사과정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감소한다. 부부 융합수준이 높아 자녀 한 명이 부부의 정서를 모두 흡수할 수 없을 경우는 다른 자녀도 서서히 새롭게 삼각관계로 휘말려 버린다. 어느 자녀가 가족투사과정의 영향을 쉽게 받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서 Bowen은 장자, 막내, 심신장애가 있는 자녀, 가족관계의 긴장도가 높은 때에 생겨난 자녀들이라고 말하고 있다.

  가족투사과정의 영향으로 자녀에게 증상(정신병, 행동장애 등)이 나타나게 될 경우 그 증상은 가족체계 내의 긴장도(불안수준)와 융합수준의 함수관계라고 볼 수 있다.


  5) 다세대 전달과정

  앞에서 기술한 가족투사과정은 핵가족에게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확대가족, 다세대가족에게도 적용된다. 융합관계에 있는 부부가 자녀를 삼각관계로 끌어들이면 자녀의 기본적인 분화수준이 낮아질 가능성은 크다. 그 자녀가 증상을 나타내려고 하면 나타날 것이지만 그 자녀의 융합수준은 손자녀의 융합수준에 영향을 준다. 자녀세대로부터 손자녀세대로의 융합전달 정도는 자녀세대의 부부융합과 결혼에 있어서의 스트레스 정도에 따라 가족투사과정에 영향을 받는다. 그리고 그와 같은 과정이 4세대, 5세대 등으로 계속된다.

  가족투사과정에서도 살필 수 있듯이 부모와 가장 깊은 융합의 삼각관계를 구성하는 자녀는 부모보다도 낮은 기본적 분화수준을 나타내는 수가 많다.

 Bowen은 정신분열증의 발병에는 보통 3세대 이상에 걸친 다세대 전달과정을 필요로 한다고 하였다. 이 입장에서는 정신분열증뿐만 아니라 범죄행동, 알콜중독, 비만증 등의 신체질환까지 다세대 전달과정의 산물이다.


  6) 정서적 단절

  부모와의 정서적 융합의 정도가 강할수록 그 자녀는 기본적 분화수준이 낮다. 성인이 된 후에도 기본적 분화수준이 낮아 집합성의 욕구가 강하면 부모로부터 분리될 수 없는 강한 애착심을 가진다. 그와 같은 극도의 애착심에 대한 반동적인 역할로서 빈번히 볼 수 있는 것이 정서적 단절이다. 다시 말하면 원가족과 자신과의 정서적 연결을 단절해 버리는 것이다. 부모로부터 신체적으로 떨어져 사는 행동 또는 세대차와 같이 부모와 정서적으로 어떤 사항을 의논하는 것을 회피하는 행동도 정서적 단절의 예로 들 수 있다.

  정서적 단절은 앞에서 기술한 바와 같이 세대간의 융합의 반영이다. 자녀가 원가족으로부터 떠나야 하는 시점에서 분리로부터의 불안감에 대한 일시적 해결책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정서적 단절은 일시적으로 불안에서 벗어날 수는 있으나 새로운 문제를 발생시킨다. 융합수준이 높은 사람은 개별성의 반영으로서 타인의 지지를 강하게 요구함에도 불구하고 집합성 욕구만족의 근원인 원가족으로부터 자신을 유리시켜 버리기 때문이다. 그 결과 더욱 더 강한 융합적 인간관계를 원가족 이외에서 형성할 가능성이 커진다.

  

  7) 출생순위

  가족투사과정과 다세대 전달과정 개념에서도 개인의 출생순위가 그 개인의 분화수준에 중요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와 동시에 개인의 출생순위는 장래 자녀세대의 분화수준에 영향을 주는 것도 명백할 것이다.

  Bowen은 배우자들의 상호작용 패턴은 각 배우자의 형제자매 서열과 관련된다고 보았다. 왜냐 하면 출생서열에 따라 가족 내의 정서체계 속에 어떤 역할과 활동이 기대되어지기 때문이다. 만약 두 막내가 결혼한다면 그 둘은 책임과 결정에 있어 부담을 느끼게 될 것이다. 반대로 맏이들이 결혼할 경우 그들은 지나치게 책임의식이 강해서 경쟁적 관계를 유지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주의해야 할 것은 미래의 기대와 행동을 형성하는 것은 실제적인 서열에 의한 것만이 아니라 바로 가족체계에서 그 사람의 역할활동의 위치에 따른 것이다. 다시 말하면 Bowen이 ‘기능적 순위’라고 부르는 개념이다. 실제의 순위뿐만 아니라 기능적인 순위도 가족체계를 이해하는 데는 중요하다. 장남이라고 하더라도 둘째와 연령적으로 차이가 많을 경우 그 장남은 외동아들과 같은 기능을 할지도 모른다. 또 장자가 어떤 이유(예, 신체장애, 저능)로 말미암아 장자로서의 기능을 다하지 못했을 경우 차남이 기능적 장자가 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예에서도 알 수 있듯이 실제순위와 기능적 순위는 반드시 동일한 것은 아니다.


  8) 사회적 퇴행

  앞에서 서술한 7개의 개념을 결부시킨 가족체계이론을 사회체계수준으로 응용한 것이 사회적 퇴행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서 불안이 증가하면 이 불안에서 벗어나기 위해 정서적 충동에 의한 의사결정을 내리며 역기능적 증상을 나타낸다. 사회적 불안이 증가하면 전체에 대한 관심은 상실되고 하위집단끼리 융합되어 투쟁을 벌이기 시작한다. 다시 말해 하위집단들은 자기권리를 요구하면서도 상위집단을 공격하여 그 존립까지도 위태롭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사회적 퇴행은 불안으로 인한 사회의 문제해결 능력을 위태롭게 하는 정서적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비행, 폭력, 이혼율 증가, 성적 문란, 정국불안 등도 한 예이다.

. 건강가족과 병리가족


  Bowen의 이론에서 건강가족과 병리가족을 파악하는 가장 중요한 특징 중의 하나는 다세대적 개념일 것이다. 치료자가 관찰할 수 있는 병리가족은 다세대에 걸친 분화와 융합과정의 반영이라고 해석된다. 이와 같은 시점에서 병리가족을 이해할 경우 치료자는 두 단계로 이해하여야만 한다. 첫 번째 단계는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증상이다. 이 증상은 정신분열증, 반사회적 행동, 신경증, 신체장애(심신증) 등 다양하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은 두 번째 단계에서 병리가족의 반영으로 이해된다. 두 번째 단계의 병리가족은 다세대에 걸쳐 전달 확대되는 융합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 Bowen은 분명히 두 번째 단계에서의 병리가족을 중시하고 있으며, 그 결과 가족체계치료를 중시하는 입장을 취한다. 가족체계치료는 증상을 나타내는 개인의 핵가족과 더불어 다세대 확대가족의 융합과정을 이해하고 그 개인의 핵가족 및 자녀세대의 기본적 분화수준을 증대시키려고 시도한다. 증상의 제거는 가족체계의 불안, 스트레스를 경감시키고 분화수준을 증대시킴으로써 이루어진다. 가족체계이론에 있어서 분화는 건강, 융합은 병리와 상관관계가 있다고 본다. 그러나 매개체로서 외부로부터의 스트레스, 체계 내 인간관계의 긴장도, 그리고 그러한 것들에 동반되는 불안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분화수준이 높다는 것은 그 개체 또는 체계의 성숙도를 나타내며, 융합이 높다는 것은 외부로부터 스트레스에 영향을 받기 쉬우며 미숙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분화수준이 높아도 스트레스가 극도로 높으면 증상은 드러날 것이며, 융합수준이 높아도 스트레스가 거의 없으면 증상은 나타나지 않고 끝날 수도 있다.

  Bowen의 가족체계치료를 적용시켜 보면 주어진 스트레스에 대해 가족체계가 정신적, 신체적, 사회적으로 적응해 가기 위해 충분한 기본적 분화수준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경우를 가족체계의 기능장애라고 한다.


. 치료목표와 치료과정


1. 치료목표


  치료자가 치료에 임하는 기본적인 태도가 치료적 행동 변용의 열쇠라고 할 수 있다. 치료의 기본적인 태도는 물론 치료자가 높은 분화수준을 반영한 지성적이고 평온한 태도이다. Bowen의 치료목표는 궁극적으로 분화수준을 높이는 데 있다.


오늘 421 어제 670 총합 843,9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