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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관계이론의 발전과정

대상(ohjeft)이란 유아기 때 자신을 돌봐주던 가까운 사람에 대한 이미지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이 이미지는 아이가 발달하면서 개인적인 경험들이 축적됨에 따라 변하게 된다. 이렇듯 인생 초기의 대인관계에서 비롯되는 대상에 대한 이미지는 아이의 마 음 속에 내재화되어 타인과의 대인관계 영역에서 다시 나타나게 된다(Homer 1991). 내재화된 대상은 유아의 주관적인 지각과 환상에 근거해서 발달과정 중에 형성되며, 이렇게 이루어진 대상이 다시 지각, 사고, 전이, 환상 및 현재의 대상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상호반응을 보이게 된다 따라서 내재화된 대상이란 각 개인이 마음 속에서 끊임없이 무의식적으로 상호반응하는 존재의 근원이라 볼 수 있다(Sandier 1990).

정신분석에서의 대상관계이론은 광의의 개념과 협의의 개념으로 나누어 생각해볼 수있다.

가장 포괄적인 개념은 정신분석 이론이 결국 무의식적 갈등의 생성과 정신구조의 발달을 중시하고, 과거에 병적으로 내재화된 대상관계를 전이 속에서 재실현하는것과 모든 사람에게 있어 인생 초기 대상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만큼 정신분석 이론이 바로 대상관계이론이라 보는 것이다. 물론 이런 광의의 개념은 대상관계이론 본래의 특징적인 개념들을 가려버리기 쉬울 것이므로 본 논문에서는 주로 협의의 개념에 대해 다루고자 한다. 대상관계이론에 대한 가장 협의의 개념은 이를 소위 (영국학파 ; British school)에 속하는 일부 학자들의 이론으로만 제한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영국학파는 Melanie Klein 이론을 지지하는 A group과. Anna Freud의 이론을 지지하는 B group, 그리고 그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알고 독자적인 입장을 유지한 middle group(혹은 independent group)의 3 group으로 나뉘어진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이middle group에 속하는 학자들 중엔 Winnicott, Fairbairn, Guntrip, Balint, Surtherland등의 많은 유명한 학자들이 있는데, 오늘날 대상관계이론이 정신분석의 중요한 한 이론으로 자리잡는 데는 이들의 공헌이 컸던 것으로 생각된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Melanie Klein이나 Anna Freud 어느 편에도 서지 않으려 했지만, 이들의 이론이 특히 Melanie Klein의 이론에 상당한 영향을 받았음은 부인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들 이외에도 대상관계이론의 발전에 많은 영향을 준 학자들로는 Erikson. Jacobson, Mahler Loewald, Sandier, Kernberg 등과 Sullivan 같이 환자의 대인관계에 대한 접근을 강조한 사람들을 들 수 있으며, 따라서 오늘날의 대상관계이론이 형성되는 데는 이들의 이론과 (영국학파)에 속하는 상기한 학자들의 이론들이 모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오늘날 다양한 대상관계이론을 구분하는데 있어 중요한 논점 중의 하나는 그 이론이 Freud의 전통적인 (욕동이론, drive theory)과 얼마나 조화를 이루느냐는 것이다
여기에는 Klein. Mahler, Jacobson 같이 기본적으로 Freud의 (욕동이론)을 자신들의 이론과 결합시킨 학자들이 한 축을 이룬다고 볼 수 있다.

이들이 주장하는 대상 개념에서의 핵심은 대상을 실제 물건이나 사람이 아니라 그에 대한 정신적 표상(mental representation)에 공격적 또는 성적 에너지가 부착된(cathected) 것으로 보는 것이다.

Arlow(1980)는 이런 개념을 요약해서 궁극적으로 대인관계의 성질을 결정짓거나 왜곡시키는 것은 바로 대상에 대한 특정한 정신적 표상들과 연계되어 있는 무의식적인 환상과 소망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반면에 Fairbairn 이나 Sullivan의 이론에 근거한 현대적 대인관계 정신분석 (contemporary interpersonal psychoanalysis) 개념들은 반대로 (욕동이론)과 대상관계 이론이 서로 결합될 수 없는 것으로 보고 있어 앞서의 이론들과는 상반되는 다른 한 축으로 볼 수 있다

Fairbairn은 전통적인 정신분석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욕동의 개념이 인간동기의 핵심이라는 대전제를 포기해야 한다고 보았다. 이런 맥락에서 Fairbairn은 정신병리학을 자아와 자아 내부에 내재화된 대상과 의 관계를 연구하는 것이라 규정짓기도 했다.

한편 Loewald, Sandier 같은 사람들은 비교적 중립적인 입장에서 유아와 엄마 사이의 정서적 틀이 욕동의 발달에 있어 결정적인 요인으로 보는데 반해, Kernberg는 욕동을 보다 상위체계에 위치한 동기체계로 보고 정서는 그런 욕동을 이루는 구성요소들로 생각한다는 점에서 다시 이들과는 다른 견해를 보인다.